728x90 첫만남1 그녀와의 첫만남 늦은 봄 이었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밤 열 시, 서울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우산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 소리와 버스 정류장 전광판 불빛만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날의 나는 평소보다 더 지쳐 있었다.회사에서는 거래처 클레임이 터졌고,팀장은 하루 종일 사람을 몰아붙였고,연애는 반년 전에 끝났지만 이상하게 그날 따라 더 공허했다.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젖은 구두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내 옆으로 뛰어왔다. 숨을 몰아쉬는 여자였다.검은 코트에 젖은 머리카락이 볼에 붙어 있었고,손에는 편의점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아마 급하게 뛰어온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정류장에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도 유독 그녀만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전광판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막차 놓쳤네…” 작게 중얼거린 .. 2026. 5. 1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