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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이야기2

친구니까 해줘, 그래서 어디까지?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Mending Wall〉부탁은 한 번이었는데, 당연함은 습관이 되었다친구에게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는아무렇지 않았다. 퇴근을 준비하던 금요일이었다.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왔다. “혹시 오늘 시간 돼?” 나는 별다른 약속이 없었다. “왜?” 잠시 뒤 답장이 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게 있는데오늘 꼭 받아야 하거든.근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우리 집 앞에 가서 대신 받아줄 수 있어?” 친구의 집은 내 집에서 가까운 편이 아니었다.지하철로 30분이 넘는 길.조금 귀찮기는 했다.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평소에 나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몇 시쯤?” “일곱 시에서 여덟 시 사이래.” 나는 한숨을.. 2026. 8. 28.
같이 욕하지 않았더니, 같이 밥도 못 먹게 됐다 “최선의 복수는 해를 끼친 사람과 닮지 않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제6권 6절 회사에 입사하고 석 달쯤 지났을 때,나는 점심시간이 꽤 기다려졌다. 오전 내내 긴장한 채 모니터만 바라보다가열두 시가 되면 같은 팀 사람들과 함께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늘은 뭘 먹을지고민하고, 식당으로 걸어가는 동안 별것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았다. 우리 팀에서 주로 함께 점심을 먹는사람은 나를 포함해 네 명이었다.입사 7년 차인 선배 한 명과 5년 차동료, 나보다 한 해 먼저 들어온 사원,그리고 나였다. 셋은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가까웠다.회사 안에서 누가 누구와 친한지,어느 부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누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이고싶었.. 202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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