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짝사랑9 좋아한다는 말 대신 티를 냈더니, 그는 진짜 티만 봤다 “The course of true love never did run smooth.”“진정한 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하게 흘러간 적이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그의 그런 모습에 반한 것 같았다.사람 마음을 일부러 헷갈리게 하지 않는 사람. 눈빛으로 떠보고,말끝을 흐리며 밀당하는 사람이 아니라,그냥 있는 그대로 느리게 반응하는 사람. 그는 늘 한 박자 늦었다.회의실에서 누가 농담을 하면늘 남들보다 반 박자 늦게 웃었고, 단체 채팅방에 이모티콘이 쏟아질 때도 꼭 마지막쯤에 “ㅋㅋ”를 보냈다. 메뉴를 고를 때도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말해놓고,정작 식당 앞에 도착하면 “여기 매운 거 많지 않나?” 하고 뒤늦게 걱정했다. 그런 느림이 처음엔 편했다.급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좋았고,사람을 함부.. 2026. 9. 3.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서로 다른 마음으로 같은 시간을 보낸 두 사람 친구라는 이름이 가장 잔인했던 날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우리는 같은 회사는 아니었지만 거래처에서 처음 만났다. 회의가 끝난 뒤 다 같이 커피를 마셨고,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다음에도 또 봬요." 그 말이 그냥 인사라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몇 번 더 우연히 만났고,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주고받았다.처음에는 정말 친구였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퇴근 후 커피를 마시고,주말에는 함께 전시회를 보러 갔다.누가 봐도 데이트 같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데이트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는 자주 말했다. "너랑 있으면 편해서 좋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편하다'는 말이 언젠가는 '좋아한다'로 .. 2026. 7. 3. 그를 만나러 갔는데, 자꾸 그의 친구가 생각났다 그를 만나러 갔는데, 자꾸 그의 친구가 생각났다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다.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가 있다.그리고 그 마음이 잘못됐다는 걸 알수록 더 숨기게 된다.나는 그를 먼저 만났다.회사 선배 소개로 만난 사람이었다.성실했고, 착했고, 예의도 바른 사람이었다.처음 만났을 때도 그는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와 있었다.커피를 주문해 놓고 내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우셨죠?" 첫마디도 참 다정했다.부모님은 그런 사람을 좋아하실 것 같았다.친구들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것 같았다.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설레지는 않았다.그래도 연애는 설렘보다 안정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그래서 나는 그를 더 만나 보기로 했다.두 번째 만남.세 번째 만남.우.. 2026. 6. 26. 그를 좋아했지만, 그의 친구가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를 좋아했지만, 그의 친구가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나는 두 사람과 친했다.처음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그저 같은 모임에서 만나 웃고 떠들고,가끔 밥을 먹고, 주말이면 함께 커피를 마시는 사이였다.그 둘은 오랜 친구였다.대학 시절부터 함께였다고 했다.한 사람은 조용했고,한 사람은 밝았다.한 사람은 말이 적었고,한 사람은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이었다.그리고 나는 말이 적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언제가 시작이었는지는 모르겠다.아마도 내가 힘들었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회사에서 크게 혼난 날이었다.집에 가는 길에 눈물이 날 것 같아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못하고 있었는데,그에게 메시지가 왔다. "오늘 괜찮아?" 그 한마디였다.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날 그 메시지를 보고 울었다.누군가 내 괜찮음을 물어봐 준.. 2026. 6. 23.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