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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이별3

그녀에게는 사소한 일, 나에게는 이별의 이유였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그녀는 원래 작은 것에도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내가 회사 근처까지 데리러 가면 “피곤할 텐데 와줘서 고마워”라고 했고,내가 커피를 사 오면 컵을 두 손으로 받으며 웃었다. “이런 거 안 해도 되는데.” 그 말이 좋았다.안 해도 되는 일을 내가 해주고 있다는 걸 알아주는 느낌이었으니까. 나는 연애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그랬다.말 한마디를 쉽게 던지지 못했고,장난도 선을 넘을까 봐 한 번 더 생각했다.그녀가 싫어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 애썼고,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은 일부러 기억했다. 그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얼음이 많이 들어간 걸 좋아했다.매운 음식은 잘 먹는다고 말하면서도 속은 자주 쓰려 했다.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아무렇지 않.. 2026. 7. 5.
미안함일까?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는 두 사람 우리는 이미 끝난 걸 알면서도,아무도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별이 한순간에 찾아온다고 생각한다.큰 싸움이 있었거나.배신이 있었거나.거짓말이 들켰거나.하지만 우리의 이별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아주 천천히.마치 계절이 바뀌듯이.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처음에는 정말 많이 사랑했다.그 사람을 만나기만 해도 하루가 즐거웠고,퇴근 시간이 기다려졌고,전화 한 통이면 피곤했던 하루가 금세 괜찮아졌다.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했고,주말마다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봤다.별것 아닌 일에도 웃었다.그때는 정말 믿었다.이 사람이 내 마지막 사랑일 거라고. 그런데 사랑은 신기했다.한순간에 식지 않았다.조금씩 변했다.아주 조금씩.처음 달라진 건 대화였다.예전에.. 2026. 6. 25.
헤어질 준비는 끝났는데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나는 그를 아직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좋은 사람인데 왜 헤어지고 싶냐고.그런데 사랑은 꼭 누군가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끝나는 건 아니었다.오히려 더 힘든 건 서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 마음이 끝나버리는 경우였다. 그와 나는 4년을 만났다.누군가는 짧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 인생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스물여섯에 만나 서른을 바라보는 지금까지.그는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났고.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전화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처음에는 정말 많이 사랑했다.그의 웃음이 좋았고.그의 목소리가 좋았고.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좋았다.그래서 미래도 자연스럽게 상상했다.결혼.아이.함께 늙어가는 .. 202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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