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친구관계3 사람은 좋은데, 만나는 건 좀 피곤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자기 자신에게 속할 줄 아는 것이다.”—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수상록》 〈고독에 대하여〉나는 약속이 없는 주말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씻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마음껏 보는 하루. 누구에게도 맞출 필요가 없는 날. 그런 주말이 오면 평일 내내 기다렸던 휴식을 드디어 얻은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토요일 오후 세 시쯤 되면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괜히 휴대전화를 열어봤다. 그렇게 휴대전화를 한참 보다가 내려놨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자인 게 편했는데 갑자기 집이 너무 조용했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친구에게 연락할까 생각했다. “뭐 해?” 짧은 메시지를 .. 2026. 9. 10. 친구니까 해줘, 그래서 어디까지?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Mending Wall〉부탁은 한 번이었는데, 당연함은 습관이 되었다친구에게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는아무렇지 않았다. 퇴근을 준비하던 금요일이었다.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왔다. “혹시 오늘 시간 돼?” 나는 별다른 약속이 없었다. “왜?” 잠시 뒤 답장이 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게 있는데오늘 꼭 받아야 하거든.근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우리 집 앞에 가서 대신 받아줄 수 있어?” 친구의 집은 내 집에서 가까운 편이 아니었다.지하철로 30분이 넘는 길.조금 귀찮기는 했다.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평소에 나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몇 시쯤?” “일곱 시에서 여덟 시 사이래.” 나는 한숨을.. 2026. 8. 28. 자랑이 많은 친구와 대화에서 살아남는 법 “Nature has given men one tongue and two ears, that we may hear twice as much as we speak.”“자연은 인간에게 하나의 혀와 두 개의 귀를 주었다. 이는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두 배로 들으라는 뜻이다.”— 에픽테토스 Epictetus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나는 그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말도 잘했고,사람들 앞에서 분위기도 잘 띄웠다.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었다.나는 그런 사람이 조금 부러웠다.나는 뭘 하나 해도 “이 정도면 괜찮나?”하고 몇 번씩 생각하는 편이었고,좋은 일이 있어도 괜히 자랑처럼 들릴까 봐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다.그 친구는 달랐다. “나 이번에 팀장한테 칭찬받았잖아.”“이번에 산 차 진짜 잘 빠졌더라.”“요즘 사람들.. 2026. 7. 3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