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54 친구니까 해줘, 그래서 어디까지?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Mending Wall〉부탁은 한 번이었는데, 당연함은 습관이 되었다친구에게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는아무렇지 않았다. 퇴근을 준비하던 금요일이었다.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왔다. “혹시 오늘 시간 돼?” 나는 별다른 약속이 없었다. “왜?” 잠시 뒤 답장이 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게 있는데오늘 꼭 받아야 하거든.근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우리 집 앞에 가서 대신 받아줄 수 있어?” 친구의 집은 내 집에서 가까운 편이 아니었다.지하철로 30분이 넘는 길.조금 귀찮기는 했다.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평소에 나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몇 시쯤?” “일곱 시에서 여덟 시 사이래.” 나는 한숨을.. 2026. 8. 28. 농담과 무례함의 경계: 반복적 놀림의 심리 농담은 왜 어느 순간 상처가 되는가친한 사람끼리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자연스러운 일이다.잘 맞는 농담은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문제는 농담의 재료가계속 한 사람의 약점이 될 때다.외모.성격.말투.연애 문제.경제적인 형편.학력이나 직업.상대가 신경 쓰는 부분을반복해서 건드리기 시작하면농담의 성격도 달라진다.심리학에서는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깎아내리면서웃음을 만드는 방식을‘공격적 유머’라고 부른다.연구에서는 공격적 유머에조롱, 비꼼, 놀림 등이 포함되며,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미치는부정적인 영향을 제대로 알아차리지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1. 하는 사람은 왜 재미있다고 생각할까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자신의 의도만 보기 때문이다.“나쁜 뜻은 없었어.”“웃기려고 한 말이야.”“친하니까 그.. 2026. 8. 21. 농담이라며 찔렀는데, 상처는 진짜였다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언 매클래런(Ian Maclaren) 농담인데 왜 그렇게 받아들여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분위기를 잘 맞추는 편이었다.누가 웃으면 같이 웃었고,조금 불편한 이야기가 나와도굳이 표정을 굳히지 않았다. 친구들과 오래 지내려면어느 정도는 서로의 장난을받아줄 줄 알아야 한다고생각했다. 우리 모임은 여섯 명이었다.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도있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친해진 친구도 있었다.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나밥을 먹고 술을 마시거나카페에서 늦게까지 이야기했다. 그중 한 사람은 유난히말을 재미있게 했다.누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기억했다가 절묘하게 흉내 냈고,사람의 약점을 웃음거리로바꾸는 데도 능했다.처음에는 나도 그 .. 2026. 8. 21. 일상적 인간관계에서의 사회적 배제와 심리적 욕구 왜 어떤 사람은 상대를 무시하고, 어떤 사람은 그 무시에 흔들리는가인간관계에서의 무시는 단순히 말을 듣지 않는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행동, 대화 중 특정인의 말만 흘려듣는 태도, 친구 모임에서 한 사람만 약속에서 제외하는 행동,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인의 말에만 반응하지 않는 행동, 다툰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연락을 끊는 행동도 넓은 의미의 무시에 포함될 수 있다.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관계에서 제외하는 행동을 ‘사회적 배제’ 또는 ‘오스트라시즘’이라고 설명한다. 짧은 배제라도 소속감, 자존감, 통제감,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감각을 위협할 수 있다.다만 모든 무시가 악의적인 것은 아니다.상대에게 화가 나서 일부러 반응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갈등이 .. 2026. 8. 7. 이전 1 2 3 4 5 ··· 3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