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169 명절마다 반복된 그 말 “너 잘되라고”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 나는 명절이 가까워지면 달력부터 보게 된다. 이번에는 며칠을 쉬는지 언제 내려가야 하는지 몇 시쯤 도착하면 되는지. 남들에게는 연휴 계획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마음의 준비에 가까웠다. 가족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도 보고 싶었고 오랜만에 먹는 집밥도 좋았다. 어릴 때 사촌들과 뛰어놀던 기억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명절이 기다려지지 않았다. 아마 내가 서른을 넘기면서부터였을 것이다. 그전까지 친척들은 내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시험은 잘 봤는지 물었다. 취업을 하고 나니 질문이 달라졌다. “회사 아직 거기 다녀?” “연봉은 많이 올랐어?” “승진은 언제 해?” .. 2026. 9. 24. 가까운 사람의 성공은 왜 나를 흔드는가: 사회적 비교와 부러움의 심리 주변인의 성공을 기뻐하는 마음과 나를 돌아보며 씁쓸해지는 마음은 동시에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왜 비교할까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1954년 사회비교이론을 통해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향을 설명했다. 그러니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왜 모르는 사람보다 친구가 더 신경 쓰일까 수백억 원을 가진 유명인을 봐도 별 감정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런데 비슷한 나이의 친구가 하나씩 이루어 가는 이야기는 마음에 오래 남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와 비슷하다고 생.. 2026. 9. 18. 집도 사고, 승진도 하고… 축하는 하는데 내 마음은 왜 이럴까?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 허영심이 생기거나 괴로워질 수 있다. 언제나 나보다 크고 작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맥스 어만(Max Ehrmann), 《Desiderata》 친구가 처음 집을 샀다고 했을 때 나는 정말 기뻤다. 적어도 처음 몇 초는 그랬다. 우리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취업 준비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 첫 직장에 들어간 시기도 비슷했다. 월급이 들어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패 삼겹살에서 만나 술을 마셨다. “언제 돈 모아서 집 사냐.” 그 말을 서로 웃으며 하던 때가 있었다. 결혼은커녕 내년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둘이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오랫동안 친구와 내가 비슷한 곳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앞서기도 하고 조금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비슷.. 2026. 9. 18. 우연한 산책길, 우리 집 강아지가 이어준 완벽한 인연 "다정함은 듣지 못하는 사람도 들을 수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언어이다." — 마크 트웨인 (Mark Twain) 매일 오후 7시 푹 젖은 솜뭉치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집 근처 수변공원으로 향하는 것이 나의 오래된 일상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 집 유기견 출신 푸들 ‘초코’의 목줄을 쥐고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초코는 낯가림이 심해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보면 멀찍이 돌아가곤 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잔디밭 한쪽으로 맹렬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초코야, 안 돼! 천천히 가!" 당황해서 리드줄을 바짝 당겼지만 초코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하얗고 커다란 리트리버 한 마리와 그 곁에 서 있는 ‘그’가 있었다. 초코는 평소 모습이 무색할 만큼 꼬리를 펠러처럼 흔들며 리트리버에게 코를 킁킁댔다. .. 2026. 9. 11. 이전 1 2 3 4 5 6 ··· 4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