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감정소통6 그는 나를 웃기려 했고, 나는 울 곳을 잃었다 “Your joy is your sorrow unmasked.”“당신의 기쁨은 드러난 슬픔입니다.”— 칼릴 지브란, 『예언자』 중 「기쁨과 슬픔」 처음에는 그의 장난이 좋았다.그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무거운 분위기도 그가 한마디만 하면 조금 풀렸고,어색한 자리에서도 그는 금세 사람들 사이에 섞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 부러웠다.나는 말 한마디를 하기 전에 여러 번 생각하는 편이었고,분위기가 어색해지면 괜히 컵만 만지작거리는 사람이었다.그런 내 옆에서 그는 늘 가볍게 웃었다. 그가 처음 내게 했던 말도 그랬다.회사 근처 카페에서였다.소개팅은 아니었지만,친구의 모임에서 몇 번 마주친 뒤따로 커피를 마시게 된 날이었다.나는 메뉴판 앞에서 오래 고민하고 있었다.커피를 마실지, 차를 마실지,괜히 단.. 2026. 7. 15.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자꾸 혼났다 “Love possesses not nor would it be possessed.”“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되려 하지도 않는다.”— 칼릴 지브란, 『예언자』 중 「사랑에 대하여」 처음에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그녀가 내 옷깃을 바로잡아줄 때, 나는 조금 웃었다.지하철역 앞에서 만나자마자 그녀는 늘 내 어깨를 한번 훑어보고,목도리가 삐뚤어졌는지,머리가 눌리진 않았는지,코트에 먼지가 묻진 않았는지 살폈다. “또 머리 안 말리고 나왔지?”“말렸어.”“말리긴 뭘 말려. 여기 아직 축축한데.” 그녀는 손끝으로 내 머리카락을 살짝 만졌다.나는 그 손길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누군가 나를 그렇게 자세히 보고 있다는 게,내가 대충 지나친 나의 하루까지 누군가 챙겨준다는 게.연애 초반에는 그런 말들이 다.. 2026. 7. 9.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