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랜친구2 친구 이상, 고백 미만 “진정한 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했던 적이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그와 나는 너무 오래 알고 지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가 이렇게 오래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같은 모임에서 알게 됐고 처음 몇 번은 그냥 인사만 했다. 그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나 역시 처음 보는 사람과 금방 친해지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둘만 남으면 대화가 잘 됐다. 여럿이 있을 때는 서로 별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이 같다는 이유로 지하철을 같이 타면 그날 있었던 이야기부터 별 의미 없는 농담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친구였다. 정말 그랬다. 누가 그 사람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연애.. 2026. 9. 25. 집도 사고, 승진도 하고… 축하는 하는데 내 마음은 왜 이럴까?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 허영심이 생기거나 괴로워질 수 있다. 언제나 나보다 크고 작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맥스 어만(Max Ehrmann), 《Desiderata》 친구가 처음 집을 샀다고 했을 때 나는 정말 기뻤다. 적어도 처음 몇 초는 그랬다. 우리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취업 준비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 첫 직장에 들어간 시기도 비슷했다. 월급이 들어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패 삼겹살에서 만나 술을 마셨다. “언제 돈 모아서 집 사냐.” 그 말을 서로 웃으며 하던 때가 있었다. 결혼은커녕 내년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둘이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오랫동안 친구와 내가 비슷한 곳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앞서기도 하고 조금 뒤처지기도 하지만 결국 비슷.. 2026. 9. 1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