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간관계17 빌려줬던 돈은 돌아왔지만,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빚을 지지도 말고, 돈을 빌려주지도 마라.”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햄릿》친구에게 처음 돈을 빌려준 건 그리 큰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꽤 오래된 사이였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가끔 술도 마셨고, 서로의 연애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었다. 내가 이사를 했을 때는 친구가 하루 종일 도와줬다. 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나도 자연스럽게 달려갔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친구에게 연락이 왔을 때도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혹시 지금 통화 돼?”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다.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친구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돈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달 카드값과 월세가 겹쳤다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몇 개 생겼다고 했다. “진짜 미안한데 백오십만 원만 가능할까?.. 2026. 9. 4. 친구 관계에서 반복되는 부탁과 거절의 어려움: 호의, 경계, 상호성의 심리 부탁은 왜 어느 순간 당연함이 될까 친구 사이에는 부탁이 생긴다.차를 태워 달라고 할 수도 있다.이사를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다.돈을 잠시 빌릴 수도 있다.이런 부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부탁을 받은 사람이거절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부탁하는 사람이상대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할 때다.1. 처음에는 정말 작은 부탁이었을 수 있다처음부터 상대를 이용하려고접근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처음에는 정말 가벼운 부탁이었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가 흔쾌히 들어준다.다음에도 들어준다.그다음에도 들어준다. 그러면 사람의 마음에는하나의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이 친구는 이런 부탁은 괜찮아하는 사람이구나.”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부탁한 사람은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 상대가 .. 2026. 8. 28. 친구니까 해줘, 그래서 어디까지?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Mending Wall〉부탁은 한 번이었는데, 당연함은 습관이 되었다친구에게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는아무렇지 않았다. 퇴근을 준비하던 금요일이었다.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왔다. “혹시 오늘 시간 돼?” 나는 별다른 약속이 없었다. “왜?” 잠시 뒤 답장이 왔다. “내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게 있는데오늘 꼭 받아야 하거든.근데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우리 집 앞에 가서 대신 받아줄 수 있어?” 친구의 집은 내 집에서 가까운 편이 아니었다.지하철로 30분이 넘는 길.조금 귀찮기는 했다.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다.평소에 나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몇 시쯤?” “일곱 시에서 여덟 시 사이래.” 나는 한숨을.. 2026. 8. 28. 농담과 무례함의 경계: 반복적 놀림의 심리 농담은 왜 어느 순간 상처가 되는가친한 사람끼리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자연스러운 일이다.잘 맞는 농담은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문제는 농담의 재료가계속 한 사람의 약점이 될 때다.외모.성격.말투.연애 문제.경제적인 형편.학력이나 직업.상대가 신경 쓰는 부분을반복해서 건드리기 시작하면농담의 성격도 달라진다.심리학에서는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깎아내리면서웃음을 만드는 방식을‘공격적 유머’라고 부른다.연구에서는 공격적 유머에조롱, 비꼼, 놀림 등이 포함되며,사용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미치는부정적인 영향을 제대로 알아차리지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1. 하는 사람은 왜 재미있다고 생각할까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자신의 의도만 보기 때문이다.“나쁜 뜻은 없었어.”“웃기려고 한 말이야.”“친하니까 그.. 2026. 8. 21.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